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Chapter 2. 불안장애를 알기까지...)

2024.06.04 - [My Story/불안장애를 가진 나]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Chapter 1.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Chapter 1.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심장 CT, 심장 초음파, 72시간 홀터검사, 심전도 검사 등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들은 웬만해서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불안함에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할 수 있다는 말에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위 내시경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내시경에 대한 걱정이 있어서 단 한 번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만약 내시경을 하다가 잠들어서 못 깨어나면 어떻게 하지...? 만약 하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등 쓸모없는 생각을 하였다.

이러한 잡생각과 함께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던 찰나 잠을 자던 도중 머리에서 체인이 끊어지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마치 현실에서 나의 뇌 속에 있는 무언가가 끊기는 것처럼...

 

결과가 나오는 날 병원을 방문하였고 결과는 "심장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답을 받았다. 

분명 처음엔 심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길 바란다는 생각만 했지만 심장에 문제가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그럼 뭐가 문제인거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라는 생각이 나에게 다가왔다. 

 

결과를 듣고 나의 증상을 들으신 의사 선생님께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확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하였고 나는 심장이 답답한데 왜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하였다. 속는 셈 치고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예약을 했고 예약한 당일이 되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부정맥증상부터 지금까지의 증상과 나의 심리를 말씀드렸고 대략 1200문제 정도가 되는 설문지 같은 것을 주셨고 일주일 후에 다시 예약을 잡아주셨다. 

귀가 후 설문지를 보면서 뭔가 한편으로는 나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원망도 하고 있었다.

 

문제를 풀면서 점점 나는 부정적인 생각 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을 느꼈고 그 누구도 나의 편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문제를 다 작성 후 결과는 

불안장애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지만,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초래한다. 불안으로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두통, 심장 박동 증가, 호흡수 증가, 위장관계 이상 증상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 불편하고 가정생활, 직장 생활, 학업과 같은 일상 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불안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불안장애에는 다양한 진단이 있으며, 각각 특징적인 정의와 진단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 불안장애에 해당하는 질환으로는 공황 장애(광장공포증을 동반하거나 하지 않는), 특정 공포증(고소 공포증, 혈액 공포증, 뱀 공포증 등), 사회 공포증,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포함된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615)

 

그렇다. 이렇게 나는 내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불안장애라는 것을 얻게 되었고 내가 이유 없이 왜 불안하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지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