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Chapter 3. 불안장애와 함께 살아가기로 했다.)

2024.06.05 - [My Story/불안장애를 가진 나]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Chapter 2. 불안장애를 알기까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Chapter 2. 불안장애를 알기까지...)

 

그렇게 얻게 된 불안장애... 사실 너무 갑작스럽게 알게 되었고 얻게 된 마음의 병인 만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주변에는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누구에게 물어볼 곳도 없었다. 처음에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내가 마음의 병에 너무 신경을 쓰고 생각을 해서 그런 거라며 이야기를 하셨다. 

정말 그럴까? 불안하고 심장이 요동치기 때문에 신경이 그쪽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계속 생각나기에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그냥 그 당시엔 부모님이 저렇게 말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단지 자식이 정신과에 다닐만한 병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인지. 주변사람들에게 자식이 병원에 다닌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불안장애를 가지고 생활을 하기 위해 약을 먹기 시작했다. 약을 먹으니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한 편의 생각으로는 "이런 컨디션이 지속될 수 있다면 약을 계속 먹어도 좋아."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약을 먹음으로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씩 줄여나가고 싶고 마지막 목표로는 끊는 것을 생각하고 복용 중에 있다.

 

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불안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날들이 있다. 일을 다니고 있던 지라 주 1회 출근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탈 때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신분당선을 타고 출근을 하면 1 정거장에서 2 정거장 정도만 가면 답답하고 식은땀이 흐르고 하여 내리고 그랬다. 가방과 주머니엔 늘 필요시 먹는 비상약을 들고 다녔고 약에 의존을 하여 다녔다. 

회사에 출근을 힘들게 하면 팀원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불안을 잠깐이나마 잊어버린다. 팀원들로 인하여 불안이 사라지는 것이 기분이 좋아 출근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그냥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기위해서라도 출근을 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고 활력을 찾기위해 길거리로 나가기 시작했다.

 

불안장애를 가지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게 있다면 읽지않는 책을 읽게 된것이다. 갑자기 왠 책일까... 기술서적만 보던 나에겐 너무나도 생소한 것이였다. 내용은 불안장애 관련 된 책들이였다.  또한 유튜브에서 명상관련 기분이 잔잔해지는 불안이 가라앉는 음악을 듣는 것 습관이 생겼다.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그냥 불안한걸 생각하지말라고 이야기하는 지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쉽게 되지않아 저러한것을 통해서라도 불안을 없애고 싶은 심정이다. 

 

이렇게 벌써 약 2년이라는 시간을 불안장애와 함께살고 있다.